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8시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 및 대통령 선거 이후 합당을 최종 합의했다. 사전투표 개시 하루를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결정으로, 두 후보 모두 '정권교체' 대의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두 후보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새벽 장 의원의 매형 서울 강남구 자택에 모여 약 2시간 30분 회동했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 출신으로 안 후보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동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전날) TV토론 전부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만나기로 조율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토론 이후 촬영하는 일정이 있어서 촬영을 마치고 가게 영업이 다 닫은 시각이라 안 후보, 윤 후보가 다 잘 아는 장 의원 매형댁으로 갔다"라고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단일화 회동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시는 분들은 최소한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거론되시는 분들은 내용을 알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6박 7일 전국을 누비는 총력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유세에 참여할 예정이 있냐는 질문엔 "당장 유세를 같이 못하는 것은 안 후보가 당에 보고하고 선대위 의견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영남 쪽 일정인데 혹시 (안 후보가) 돌고 갈지, 모레 수도권에 왔을 때 수도권에서 할지 조만간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단일화 협상이 이뤄진 결정적인 배경으로 '정권교체 대의'를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는 원래 어렵다. 과거에 단일화가 실패한 적이 많았고 무늬만 단일화였던 적도 많다"면서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 대의가 있었기 때문에 저번에 결렬됐을 때도 '꺼진 불을 다시 보자'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워낙 크고, 대의라는 것은 국민이 요구하는 바"라면서 "정권교체 대의에 입각해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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