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일(이하 현지시간) 가상화폐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가상화폐가 (제재 회피 수단으로) 언급되는 것을 들었다"라며 "이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많은 참가자들이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한 규칙 하에 있다며 "법망을 완전히 회피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이용해 미국의 제재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옐런 장관에게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미국 규제 당국과 수백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 추적업체인 체이널리시스 대변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러시아인들이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옐런 장관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메르 장관은 EU 재무장관들과의 회담을 끝낸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EU 27개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러시아가 가상자산이나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암호화폐 가격은 이러한 발표에 반락했다. 지난 2일 금융 정보 제공 사이트 인베스팅닷컴 기준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4% 하락한 4만3913달러(약 5293만7000원)에 마감했으며,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0.96% 내린 2947달러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