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아쉽게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10일 해산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제가 부족했다"고 사과했고, 당 관계자들은 눈물로 아쉬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관계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히고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며 "국민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 이 선택도 국민의 집단지성 반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누구보다도 이재명 동지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다"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계실 것"이라며 격려를 부탁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부터 민주당의 지혜와 결단을 요구받는 일이 현격히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들어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동지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로 잘 이겨내 달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 후보도 반성하고 우리 모두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며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당선된다고 상상하며 300여일을 지나왔는데,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본부장은 "여러분과 함께했던 그 짧은 시간이 행복했고, 이재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과 우리의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승리의 환한 미소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쓸쓸하게 패전하게 돼서 안타깝다. 실무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눈물로 사과했다.
이 후보는 해단식이 끝난 후 당사 밖으로 나와 선대위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당직자들이 준비한 꽃을 받은 후 당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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