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 차였던 지난해 국민들의 외부활동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방역 조치로 공연과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고,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커진 영향이다.
통계개발원이 1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는 4.5회로 2019년 8.4회에 비해 절반가량 급감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공연과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고, 관람 인원과 시간제한으로 관람 비율과 횟수 모두 급격히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여행일수는 5.81일로 2019년(10.01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해 국내 관광여행 경험률은 75.5%로 전년 대비 9.5%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 고령층의 여행일수 감소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이들의 여행일수는 1.77일로 2019년(6.08년)보다 급격히 감소했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 역시 2019년(16.1%)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8.4%였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2003년(14.6%)부터 2013년(19.9%)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다 지난해에는 8.4%로 급격히 줄었다. 통계개발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과 방문 등이 제한되면서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는 국민들의 비만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1년 차였던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1년 29.2%에서 2005년 31.3%, 2015년 33.2%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코로나로 재택근무와 원격학습 증가, 외부활동과 운동시설 이용 제약 등으로 활동량이 줄면서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코로나 사태가 환경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차량 이용과 사업장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대기질을 개선시킨 것이다. 2019년 24㎍/㎥였던 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 19㎍/㎥로 급감했다. 17개 시도의 인구 가중평균한 미세먼지 농도(PM2.5)는 2015년 26㎍/㎥에서 2019년 2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20년 감소했다.
2020년 기관 신뢰도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대인 신뢰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관 신뢰도는 2020년 47.0%로 2019년(41.5%)보다 5.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계, 의료계에서 9%포인트 이상 늘었다. 통계개발원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방역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관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으로 관계 단절이 늘면서 대인 신뢰도는 고꾸라졌다. 2020년 대인 신뢰도는 50.3%로 전년 대비 15.9%포인트 감소했다. 2015~2019년까지 대인 신뢰도는 65% 내외였지만, 2020년 급격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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