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 발언에 엔화 가치 급락..2016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20엔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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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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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미국 기준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 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20엔선을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21일 "노동 시장은 매우 강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밝혔다.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니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한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며 초완화적인 금융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힘이 실리자 일본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확실해진 가운데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엔 환율이 4% 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일본 투자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리 하드먼 환율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계속해서 달러 대비 엔 가치를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AFP·연합뉴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 대금을 치르기 위해 업체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것 역시 달러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딧에그리꼴 외환 담당자 역시 "파월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한 분명하게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달러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일본 통신사 교도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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