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발트 3국,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중단 결정..EU 최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발트 3국 역시 동참했다. 2일(현지시간)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고, 나머지 유럽연합(EU) 국가들 역시 이러한 조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라트비아의 천연가스 저장업체인 코넥서스발틱그리드의 울디스 바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국 라디오에 "지난 1일 이후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더이상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는 보도했다. 그는 대신 라트비아 지하에 저장된 천연가스를 이들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 "이달부터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수년 전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전량 대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에 우리는 고통 없이 침략자와의 에너지 거래를 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투아니아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유럽 국가들 역시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EU 국가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다이니우스 크라이비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 역시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온 EU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독립한 나라"라며 "이는 다년간에 걸친 일관된 에너지 정책과 시의적절한 기반시설 구축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카티야 야피마바 옥스포드에너지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리투아니아의 노력이 드러난 상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상징적인 조치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의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유사한 조치를 쉽게 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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