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리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중앙 정부가 사직을 수용하면 행정장관 선거 출마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CMP는 이날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다음 달 8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존 리를 단독 후보로 내세울 것임을 선거위원회 위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일로 유 마카오대학교 부교수는 중국이 기업 친화적인 후보 대신 리 사장을 선택했다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이라는 생각을 잊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블룸버그에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는 우선 주도권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에 우호적인 리 사장을 단독후보로 내세운 것은) 본질적으로는 국가 안보 진영의 승리"라고 말했다.
총 1463명으로 구성된 선거위는 크게 ▲공상·금융계 ▲전업(전문직)계 ▲노공(노동)·사회복무(서비스)·종교계 ▲입법회 의원 등 정계 ▲전인대·정협 홍콩 대표단·전국 단체 홍콩 대표계 등 5개 직군으로 나뉜다. 출마 지원자는 5개 직군별 최소 15명씩을 포함해 선거위에서 최소 188명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이후 정부 관리들로 구성된 공직선거 출마 자격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출마 자격을 얻는다.
1957년생 리 사장은 2017년 보안장관(보안국장)에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 진압과 보안법 강행을 주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무 사장으로 임명됐는데, 경찰 및 보안 분야 출신이 정무사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그전까지는 경제, 행정 전문 관리들이 정무 사장이 됐었다. 정무사장은 안보뿐 아니라 교육·복지·식품건강·주거 교통 등 광범위한 분야를 관장하는 홍콩 정부 2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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