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 스타링크 위성 파괴 명령" 메드베데프 부의장 발언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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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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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스타링크 위성을 시작으로 우주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허위 정보에 기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되는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익스프레스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이날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명의의 문서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파괴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문서가 올라온 사이트가 통합러시아당 사이트와 유사하게 생성된 허위 사이트로 판명되며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해당 문서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영토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내의 특별군사작전 구역, 흑해 등에서 활동 중인 모든 러시아군 부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지역 상공에 위치한 스타링크 위성을 모두 파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내기도 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의장인 국가안보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안보 문제를 자문하는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에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 역시 트위터를 통해 해당 문서를 공유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주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며 "통합러시아당 문서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머스크 CEO의 스타링크 위성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타격에 도움이 되었다며 이를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트위터 글은 리트윗과 마음, 댓글을 포함해 4000건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사이트는 통합러시아당 사이트와 유사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허위 사이트로 판명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의 일리아 포노마렌코 국방기자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스타링크 파괴 계획을 담은 문서를 첨부한 트위터 글에서 "거짓 문서"라며 "러시아인들은 아직 일론 머스크에게 우주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이트로의 연결은 차단된 상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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