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75t급 엔진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까지 마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이다. 영하 180도에 달하는 극저온의 액체 산소와 연소 시 발생하는 3300도의 초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다.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이 극비로 취급하면서 국가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든 관련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출하식은 누리호 개발사업의 엔진 최종 납품을 기념하는 행사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와 엔진 협력업체를 초청해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누리호 75t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5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누리호 개발사업은 2010~2022년까지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독자 개발하고자 3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총 1조957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엔진 외에도 터보펌프, 각종 밸브류 제작과 시험설비 구축에 참여했다. 향후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따라 누리호 엔진을 추가적으로 생산하면서 항우연의 우주발사체 체계종합기업 발굴 및 육성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1999년부터 23년 동안 발사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엔진 생산은 물론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역량을 확보해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2021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할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했다. 또한 쎄트렉아이, 한화페이저, 카이메타, 원웹 등 국내외 업체들과 전략적 협업에 나서 발사체, 위성, 탐사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