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 1%로 오르며 1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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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5-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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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기준금리가 1%로 오르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1.0%는 2009년 2월(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금리결정은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6명이 찬성했다. 3명은 0.5%포인트 인상에 표를 던지며 물가상승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다만 연준은 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로 키울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BOE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사상 최저수준인 0.1%로 낮췄던 BOE는 처음엔 0.15%포인트 올린 후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인상한 것은 1997년 BOE가 독립한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지만 당장 물가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앞서 "물가와 경기침체 사이에서 매우 좁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였다. BOE는 4분기에 물가상승률이 10%가 넘으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0월에는 에너지요금 상한이 약 40% 상향조정될 예정이다.

BOE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물가상승 압박이 급격히 강해졌다"며 "이는 세계와 영국 경제 성장 전망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BOE는 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도 공급망 충격을 키운다고 부연했다.

가계 실질 가처분소득은 올해 1.75% 감소하면서 2011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BOE는 8500억 파운드(약 1347조원)에 달하는 보유 국채 매각 절차 시작을 고려할 것이며 8월 회의 때 관련 계획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덧붙였다. BOE는 금리가 1%가 넘으면 양적완화 때 매입한 국채를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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