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3.1%) 대비 1.4%포인트나 올린 것이다.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4.5% 전망이 실현될 경우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된다.
한은이 이처럼 연 물가 전망치를 급격히 올린 배경에는 지난 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4%를 넘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은은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수준이 안정돼 상승률이 2.9%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종전 전망치(2.5%)보다 0.1%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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