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플러스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지난 한해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홈플러스의 ‘제24기(2021회계연도, 2021년 3월1일~2022년 2월2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FY2021) 총 매출은 전년 대비 4855억원 감소한 6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연말, 연초에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일 평균 최대 20만8000명(2월 넷째 주, 전국 기준)까지 급증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급감했던 것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인 2020년 영업이익이 933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 한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당기순손실도 372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2회계연도(2022년 3월1일 이후) 들어서서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와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리두기 완화와 리오프닝을 앞두고 매출 회복을 준비해 왔던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중순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인천 간석점은 재개장 이후 최근까지 약 37%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그 외 리뉴얼 점포들 역시 약 10% 내외의 매출신장률을 기록 중에 있다. 또한 온라인 부문에서도 배송 차량을 대폭 늘리고 전문 피커들을 고용하는 등 배송시스템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마트직송과 즉시배송을 확대하면서 배송차량을 전년 대비 약 20% 늘렸다. 이 같은 배송시스템 강화 효과에 힘입어 온라인 부문은 전년 대비 12%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2021회계연도 말 기준 총 차입규모는 1조4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4억원이 줄었다. 2020회계연도 말에 1663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절반 수준인 859억원으로 줄었으며, 장기차입금과 사채도 3640억원 줄어든 1조348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융비용 역시 428억원 줄어 향후 재무적 안정성은 물론 수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홈플러스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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