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퉁객차는 중국 코로나 핵산(PCR) 검사 상시화 정책의 최대 수혜주였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도보 15분 이내 핵산검사소를 설치하며 핵산 검사 상시화 정책을 발표했다. 어디서든 쉽게 PCR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이동식 핵산검사 버스가 불티나게 팔릴 것이란 기대감이 중퉁객차 주가를 끌어올린 것.
중퉁객차는 올 초부터 자사의 핵산검사 버스 관련 보도자료를 뿌리며 적극 선전해왔다. “PCR 검사 결과를 평균 2시간 앞당겼다”, “하루 최대 5만명 검체 검사 가능, 10명의 검체를 1개 시험관에 혼합해 검사하면 8만4000명까지도 가능”, “상하이·허베이·지린·광시·간쑤·산둥 등 지역에 이미 투입해 운영 중” 등이 주요 홍보 내용이다.
기관들도 중국 핵산검사 버스 시장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중국 안신증권은 "전국적으로 핵산검사를 상시화하면 월 검사량이 최대 68억6000만건에 달해 최대 171억5000만 위안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동식 핵산검사 설비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가운데, 핵산검사 버스 이슈만으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셈이다. 투자자들의 각종 질의가 수차례 쏟아졌지만, 중퉁객차는 “특별한 중대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다가 결국엔 선전증권거래소가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선전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중퉁객차의 핵산검사 버스 생산 주문량, 매출 등 수치와 함께 중대한 사실 미공개 여부, 대주주 주식 거래 상황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제서야 중퉁객차는 지난달 31일 입을 열었다. 중퉁객차 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핵산검사 버스 판매량은 38대, 이에 따른 매출은 1억700만 위안(약 200억원)에 불과했다. 중퉁객차는 "핵산검사 버스가 회사 사업 발전 및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실토했다. 그리고는 내부적으로 주가 이상 폭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행한다며 2일부터 주식 거래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퉁객차의 핵산검사 버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믿었던 투자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달랑 38대 핵산검사 버스 판매로 70억 위안 시총을 불린 것이냐", "무슨 달 탐사 차량이라도 생산하는 줄 알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중퉁객차 대주주가 주가 폭등세를 틈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할 것이란 계획도 전해져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중퉁객차 지분을 약 20% 보유한 2대 주주 산둥성 국유자산투자는 향후 6개월 사이 중퉁객차 지분 약 2%에 달하는 118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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