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년 넘게 끊겼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700만원대 고가 여행상품을 예약한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간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태국 관광객 180여명이 제주를 찾아 3박 4일간 여행을 즐겼다.
정부는 방한 관광 재개 기대감을 안고 '방한 관광시장 살리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방한 주요국 여행업계·언론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 관광 매력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큰 손 방한 관광 '물꼬'···태국 단체관광객 잇따라 '방한'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 몸을 싣고 날아온 이들은 6월 5일까지 미쉐린 3스타 식당 등에서 음식을 맛보고, 국내 5성급 호텔에서 숙박했다. 한우·오골계 삼계탕 등 한식도 두루 경험하고 돌아갔다.
6월 3일에는 태국 단체관광객 178명이 제주 땅을 밟았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었다.
이들은 6월 1일부터 재개된 제주공항 무사증 입국 제도를 이용해 입국했으며,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관광을 즐기고 돌아갔다.
특히 이들은 이달 1일부터 새로 적용된 방역 지침에 따라 '무격리 여행'을 했다. 정부는 김해, 김포, 대구, 양양 등 지방 국제공항을 통한 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역 규제를 완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 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 관광매력 알려라" 방한외래객 유치 '사활'
멈췄던 외래객 방한에 물꼬가 트이자, 정부는 방한 관광 재개에 팔을 걷어붙였다.
공사는 △방한 관광 생태계 재건과 브랜드 강화 △국제관광 수요 선점 △현지 유통채널 복원 △고부가 전략시장 활성화 △방한 관광 설명회 개최 등 5대 중점과제를 수립하고 17대 핵심사업을 선정했다.
방한상품 판촉과 글로벌 영상광고 홍보, 메타버스 활용 디지털 마케팅 사업 등을 추진하고, 국제관광 수요를 잡기 위해 트립어드바이저 등 유력 온라인 여행사와 공동으로 '한국 여행 박람회'를 개최한다.
공사는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한 관광 홍보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달 31일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한 관광 설명회를 개최한 공사는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홍콩과 대만 언론인을 초청해 답사 여행(팸투어)을 진행한다. 이들은 서울과 강원, 부산 등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갈 예정이다.
또 일본 관광 교류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내 약 30개 매체 언론인을 초청해 답사 여행을 진행한다.
지방 공항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9개 국적 저비용 항공사와 함께 △지방 공항 입국객 환대행사 및 프로모션 △지방 공항 해외 노선 확충 및 홍보마케팅 지원 △방한 전세기 관광상품 개발 △지방 공항 방한 여행상품 공모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주상용 공사 국제관광실장은 "더 많은 외래관광객이 지방 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를 찾아 한국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항공·여행업계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대표 길기연)도 일본과 대만 등 주요 방한 관광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면 마케팅'에 나선다.
8월 초 여행사, 숙박, 항공사, 엔터테인먼트(체험), 뷰티, 패션, 공연, 쇼핑 등 분야별 관광기업 32개 업체와 함께 말레이시아, 베트남 2개국 순회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동남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미용과 한류 콘셉트 행사와 트래블마트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9월 동북아권 대표 관광 박람회인 일본 관광 엑스포에 참가한다. 재단은 이곳에서 서울 지역 여행 명소, 한류 콘텐츠 등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11월 타이베이 국제여유전에도 참여한다. 재단은 서울 단독 홍보부스를 꾸리고 서울 미용 콘셉트로 홍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에 세계 3대 관광교역전인 영국 국제관광박람회와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 2023 등에 참가한다.
이혜진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장은 "한류와 미용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그 인기가 식지 않았다"며 "한류와 미용 등 매력도 높은 관광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코로나19 이후 서울을 가장 찾고 싶은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