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폭동에 발포로 대응한 스리랑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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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6-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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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주유소를 지키는 무장 군인. [사진=연합뉴스]

연료가 바닥난 스리랑카에서 주유소 폭동이 일어나자 스리랑카군이 시민들을 상태로 발포했다.

6월 19일(한국시간) AFP통신 등은 "전날 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365㎞ 떨어진 도시(비쥬바마두)의 주유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유소에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기름을 얻기 위해서다. '기름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자 시민들은 폭도로 변했다. 돌을 주워 군인들에게 던졌다.

스리랑카군 관계자는 "20~30명의 시민이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다. 군 트럭과 기물을 파손해 현장 진압을 위한 발포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포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충돌 격화로 군인 3명과 시민 4명 등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스리랑카는 2019년 부활절 테러, 2020년 코로나19 사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경제가 무너져 지난 4월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스리랑카는 연료(석탄·석유 등)를 수입할 달러가 바닥나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 스리랑카 정부는 부족한 전력을 이유로 순환 정전을 하는 중이다. 이는 주유소 앞 장사진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이 기름을 사기 위해서다.

정부는 주유소에 시민들이 몰리자, 무장 군·경을 각 주유소에 배치했다.

지난 4월 중부 람부카나에서는 연료 배급 문제로 한 운전자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정부는 2주 동안 관공서 문을 닫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칸차나 웨제케라 스리랑카 에너지부 장관은 "6월 23일에 원유 수입 물량이 도착할 것이다. 필수 서비스 종사자에게 연료를 우선 할당할 것이니 불필요한 이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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