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오는 8~9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을 앞두고 북중 우호 관계를 집중 부각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5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가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발표한 직후, 2019년 시 주석의 첫 북한 국빈 방문을 회고하는 기사와 1분 분량의 영상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통신은 당시 시 주석이 북중 관계를 "하늘 높이 솟은 거목(參天大樹)"에 비유하며 "세월의 변화와 국제 정세의 요동 속에서도 중조(중국·북한) 우의라는 거목은 여전히 우뚝 서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시 주석이 "가는 곳마다 중조가 한 가족(中朝一家親)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며 양국 간 전통적 우의를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중조 우의여 영원하라(中朝友誼長存)"는 댓글이 이어졌으며,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은 이날 오전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중련부는 이날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초청으로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방북은 시 주석의 집권 이후 두 번째 북한 방문이다. 시 주석은 2019년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했으며, 김 위원장과는 지난해 9월 베이징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마지막으로 대면했다.
특히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북한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잇따라 베이징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지 수주 만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시 주석이 북중 간 강한 유대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방북한다"며 "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단절, 중국의 비핵화 지지 입장에 대한 북한의 불만, 북러 군사협력 확대에 대한 중국의 우려 등으로 다소 소원해졌던 관계를 신중하게 복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해 양국은 점진적으로 교류를 회복해왔다. 앞서 4월 왕이 중국 당중앙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은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이 갖는 외교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번 방북이 단순한 북중 관계 관리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차원을 넘어서는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이 미·러 정상의 잇단 방중 이후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미국·러시아·한국·일본 등 주변국에 보여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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