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에 따르면 유엔이 이날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는 인도가 내년에 중국 인구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 인구수는 올해 각각 14억명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인도는 2023년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현재 인구 증가 속도는 1950년 이후 가장 느리다고 지적했다. 2020년과 2021년 인구 증가율은 1% 미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목할 점은 세계 인구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30년간 나타날 인구 증가 중 절반 이상은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 등 8개국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중국 출산율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면서 중국이 이르면 내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중국 합계출산율은 1.15명이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인당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다. BBC는 “이는 과거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2016년에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부부가 2명 이상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를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합계출산율이 1950년 5명에서 2050년에는 2.1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의학과 과학 발달 덕분에 세계 평균 수명은 2050년 약 77.2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10%에서 2050년 16%로 증가한다.
세계 인구 대국을 코앞에 둔 인도는 앞으로 수년간 큰 폭으로 자원 수입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금융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와 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의 6월 석탄 수입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인도가 ‘제2의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이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경제 호황을 부추겼듯이 인도 역시 노동력에 힘입어 제조업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제조업 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조업 육성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기여도를 15%에서 25%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인도의 2020년 GDP에서 제조업 비중은 17.4% 수준이다. 낙후한 인프라, 낮은 교육 수준 등이 제조업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인구만 늘고 일자리 창출에는 실패하면 청년 실업 등 사회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인도 싱크탱크인 경제감시센터(CMIE)에 따르면 인도 실업률은 5월 7.12%에서 6월 7.8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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