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9포인트(0.15%) 오른 3만1874.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21포인트(0.59%) 오른 3959.9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4.50포인트(1.58%) 상승한 1만1897.6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7개가 강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1.76% △필수소비재 -0.73% △에너지 1.02% △금융 0.32% △헬스케어 -1.06% △산업 0.74% △원자재 0.11% △부동산 -0.53% △기술 1.5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01% △유틸리티 -4.79% 등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의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은 상승세를 탔다.
전날 넷플릭스는 2분기에 가입자가 97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200만명 감소보다 낮은 수준이다. 동시에 넷플릭스는 3분기에는 구독자가 1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여파로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10%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69%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에버코어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3% 올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원에서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가 탄력을 받았다. AMD의 주가가 4% 이상 올랐고, 엔비디아와 퀄컴의 주가도 4%, 2% 이상 상승했다.
그 외 소매업체와 미디어업체도 눈길을 끌었다. 소매업체 배스앤드바디웍스의 주가는 회사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3% 이상 올랐다. 미디어 에이전시 옴니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4%가량 올랐다.
투자은행 비 라일리 FBR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했고 지금까지 실적 발표는 우려했던 것보다 좋았다"며 "이제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택지표는 주택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4% 감소한 연율 512만 채로 집계됐다. 이는 5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36만 채보다도 낮다.
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6달러(1.88%) 하락한 배럴당 102.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74달러(0.69%) 내린 배럴당 106.61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이날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3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만5000 배럴 줄어든 4억2660만9000 배럴로 집계됐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349만8000 배럴 늘어나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20만 배럴 증가보다 크게 늘었다. 정제유 재고는 129만5000 배럴 줄어들어 1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을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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