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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기부]
중소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하는 숫자 ‘9983’이 ‘9981’로 변경됐다. 9981은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기업의 99%이며, 전체 근로자 81%가 중소기업을 다닌다는 의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새 기준을 도입하면서 근로자 비율이 기존 83%에서 81%로 바뀌게 됐다.
중기부가 28일 공표한 ‘2020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중소기업은 728만6023개로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종사자는 1754만1182명으로 전체 기업 종사자의 81.3%, 매출액은 2673조3019억원으로 전체 기업 매출액의 47.2%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 기본통계는 매년 통계청 ’기업통계등록부‘를 기반으로 작성하고 있는 국가승인 통계다. 기업통계등록부는 국내 모든 기업을 포괄하는 기본 통계자료로 사업자등록번호, 법인세 등 기업 관련 행정자료와 전국사업체조사, 경제총조사 등 통계조사가 결합된 자료다.
중기부는 올해 통계와 과거 통계가 비교 가능하도록 2019년 기본통계도 2020년 기준으로 재작성해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1727만3909명으로 전체 근로자 수 대비 81.3%를 차지했다. 즉 2019년과 2020년 사이 중소기업 종사자 수 비중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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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중소기업 현황 [표=중기부]
2020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 수는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은 기업 수가 증가한 반면 고용 및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총 종사자수와 매출액은 각각 1.5%,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 기업 수는 △도·소매업 178만5627개(비중 24.5%, 0.4%p↑) △부동산업 123만5585개(비중 17.0%, 0.1%p↑) △숙박·음식점업 84만334개(비중 11.5%, 0.3%p↓) 순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종사자 기준으로는 △도·소매업 335만2055명(비중 19.1%, 0.2%p↑) △제조업 331만5354명(비중 18.9%, 0.3%p↓) △건설업 179만5806명(비중 10.2%, 0.1%p↓) 순으로 많았다. 특히 도소매업 종사자가 크게 증가(8만6629명↑)하면서 제조업 종사자 비중이 2015년 중소기업 기본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2위로 밀렸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도·소매업 918조4883억원(비중 34.4%, 0.7%p↑) △제조업 683조8759억원(비중 25.6%, 1.3%p↓) △건설업 299조2900억원(비중 11.2%, 0.2%p↓)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쏠림 현상은 전년 대비 다소 심화됐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수는 376만9943개로 전체 기업의 51.7%를 차지하면서 전년 대비 0.4%p 증가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종사자도 946만9368명으로 전체 기업의 54.0%를 기록해 전년 대비 0.3%p 늘었다. 매출액도 1560조5395억 원으로 전체 기업의 58.4%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0.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로는 7년 초과 기업이 287만4768개로 가장 큰 비중(39.5%)을 차지했으며, 3년 이하 기업이 265만3467개로 두 번째(36.4%)로 높았다. 3~7년 이하 기업은 175만7788개로 가장 작은 비중(24.1%)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경영인(여성 대표자) 중소기업은 295만1346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40.5%를 차지했고, 비중은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종사자수는 496만4157명으로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의 28.3%를 기록했고, 비중은 전년 대비 0.1%p 늘었다. 여성경영인 중소기업 매출액은 499조2000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18.7%를 차지했고, 비중은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노용석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올해의 경우 중소기업 기본통계의 공표시기를 앞당기고, 중견기업을 중소기업에서 제외하는 등 통계의 시의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기본통계가 중소기업 정책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사항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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