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임대아파트가 서울 하계 5단지에 건설돼 오는 2027년에 일반에 공급된다.
'아세안 전략도시'를 순방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싱가포르 피나클 임대아파트 단지를 찾은 자리에서 "초고층·고품격 임대아파트 1500세대를 집없는 서민층에 공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상은 중·저임금 근로자들에게 공급된다. 사실상 집 없는 서민 모두가 공급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아파트는 서울의 첫 재건축하는 것으로 용적률 435%또는 500%를 적용, 5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 건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이 이날 찾은 싱가포르 피나클은 지상 50층 규모의 대형 임대주택 단지로, 무려 1848세대가 입주해 있다.
특히 유료 전망대로 운영되는 50층 스카이브릿지는 길이가 500m에 달해 탄종파가, 차이나타운, 중심업무지구(CBD) 등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26층과 50층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됐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하계5단지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준주거지역 종상향으로 하계5단지 용적률을 당초 93.11%에서 435%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하계5단지에 건설될 임대 아파트는 기존 600세대에서 1600세대 이상으로 공급 규모를 2배이상 늘리고 평형도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단지 안에는 부모-자녀-손자녀가 공존하는 '3대 거주형 주택'도 처음 선보인다.
한편 하계5단지에 이어 피나클과 같이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으로 변신시킬 서울시내 재건축 영구·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곳에 달한다.
오 시장은 "새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건설해 저렴하게 공급할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의 재건축이다"며 결국 "이것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신규 택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 시장을 수행하고 있는 김헌동 SH사장은 이날 피나클 현지에서 "우리나라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우려와 불안심리의 원인은 건설회사들의 부실시공이 핵심"이라며 "싱가포르의 경우 감리가 워낙 철저해 건설업체들의 마진율이 낮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에서 보듯 관행적인 안전관리 미흡 등 부실한 감리와 시공이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