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 명탐정 코난의 김선혜 성우와 남도일 강수진 성우가 나와 책을 읽어줬다. 소식을 들은 팬들은 그들이 오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성우들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단순히 만화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닌 추억을 함께한 친구 같은 존재다. 명탐정 코난의 김선혜 성우와 20년 넘게 코난으로 살아오며 얻은 삶의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김선혜에게 코난은 어떤 존재인가요?
A. 굉장히 애증의 관계죠. 코난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코난 때문에 행복한 일도 더 많아요. 평생을 살면서 이겨내야 되는 게 코난인 것 같고 그걸 이겨냈을 때 행복감을 주는 제 분신 같아요.
Q. 코난으로 인해 힘들 때는 언제였나요?
Q. 성우 입장에서는 그게 최고의 칭찬이죠?
A. 그렇죠. 만화책을 읽어도 제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성우는 목소리로 인사를 드리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그 목소리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오랜 세월이 지나야 기억할 수 있는데 제가 나타나지 않아도 캐릭터만으로 제가 생각난다면 성우로서 행복한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Q. 성우들은 원래 나이보다 젊게 산다고 하는데 성우님도 그걸 느끼세요?
A. 목소리가 제일 늦게 늙는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도 영향이 있긴 하지만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초등학생부터 20~30대까지 나이를 아우르면서 젊은 세대를 연기하는데서 오는 행복감이 있어서 스트레스가 덜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덜하다 보니까, 외모에도 영향이 있는 것 같고요. 젊게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의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를 연기하려면 그 세대의 감성과 정서를 이해해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젊어 보이는 것 같아요.
Q. 알고 싶은 진실 한가지가 있나요?
A. 우리가 진실을 알면 힘들 수 있어요. 저는 의혹이 많은 사람이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나는 게 없어요.
Q. 성우님에게 행복을 주는 건 뭔가요?
A. 성우라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요. 가족과 남편, 아이들, 부모님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족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행복이에요.
Q. 행복의 의미는 뭔가요?
A. 행복은 자기 자신이 편안하고 기분 좋으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가족한테도 잘하게 될 것이고 가족과 사이가 좋을 것이고 가족과 좋은 것들을 누리는 게 행복이에요.
Q. 성우 뿐만 아니라 배우 등 다양한 도전들을 하고 계신데 김선혜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뭔가요?
A. 하고 싶어하는 의지겠죠. 의지가 없으면 원동력도 나오지 않을테니까, 성우로서도 영역을 확장시키고 싶은 거고 배우로도 활동 하고 싶다는 의지가 원동력인 것 같아요.
Q. 직업병이 있나요? 그리고 그 직업병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엄청 많죠. 일단 아이들 발음이 틀리면 그게 아니라고 말해줘요. 딸이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발음 틀렸다고 하면 "엄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라고 해요. 발음 가지고 지적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게 너무 거슬려요. 드라마나 예능을 봐도 발음을 잘못 하는 걸 보면 거슬려서 고쳐주고 싶어요.
Q. 직업 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점이고 길을 가다가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하고 싶나요?
A. 직업 만족도는 최상이죠. 제가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직업을 성우에 합격해서 하고 있는데 5점보다 몇배일 정도로 최상이고요. 성우라는 직업은 본인이 하고 싶다면 성우가 된 후 만족도는 최상일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될 과정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연슥하시고 늘 자기 자신이 배우려고 하는 욕구가 있어야 돼요. 많은 노력 끝에 성우가 됐다면 행복한 세계가 펼쳐질텐데 성우가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예요.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겠지만 성우라는 세계에 오시는 걸 환영합니다.
Q. 코난이 비색의 탄환의 개봉이 1년 미뤄지며 할로윈의 신부도 덩달아 미뤄졌는데 성우분들이 더빙하실 때 코로나 터지기 전인 감청의 권보다 좀 덜 촉박하게 녹음했다던가거나 하는 변화가 있으신가요?
A. 개봉이 1년 늦춰지긴 했지만 극장판은 항상 개봉하기 몇 달 전에 녹음을 해서 급박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개봉 시기에 맞춰서 미리 녹음을 해서 그 전과 달라진 건 없어요.
Q. 코로나 이후 첫 오프라인으로 팬들과 만났는데, 어땠나요?
A.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반갑고 많이 환호해주셔서 행복했어요.
Q. 서울국제도서전 에세이 낭독 때 유명 작가님 사인회 보다 성우님의 토크 때 사람들이 많더라요.
A. 기분이 좋고 행복하더라고요. 제가 요즘 느끼는 건 코난을 봐 온 초등학생들이 자라서 이제 성인이 돼서 마음 놓고 그런 자리에 올 수 있는 게 많아진 거예요. 굉장히 큰 환호를 해주시고 새로운 10대 친구들이 와주니까 "코난의 힘이 이렇게 큰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행복했어요. 관계자 분들도 놀라시더라고요.
A.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반갑고 많이 환호해주셔서 행복했어요.
Q. 서울국제도서전 에세이 낭독 때 유명 작가님 사인회 보다 성우님의 토크 때 사람들이 많더라요.
A. 기분이 좋고 행복하더라고요. 제가 요즘 느끼는 건 코난을 봐 온 초등학생들이 자라서 이제 성인이 돼서 마음 놓고 그런 자리에 올 수 있는 게 많아진 거예요. 굉장히 큰 환호를 해주시고 새로운 10대 친구들이 와주니까 "코난의 힘이 이렇게 큰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행복했어요. 관계자 분들도 놀라시더라고요.
Q. 지금은 김선혜의 삶에 원동력을 주는 추억들이 있나요?
A. 어릴 때 봤던 애니메이션이 생각이 많이 나는데 그때 봤던 캐릭터들의 성우님들과 한 공간에서 녹음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추억이 현실로 다가와서 추억 속 인물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현실이 행복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Q. 성우를 하기 가장 잘했다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A. 코난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하고 있으니까, 성우를 하기 얼마나 잘한 거예요. 코난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기 힘들텐데 그런 의미에서 성우를 하길 너무 잘했죠.
Q. 코난으로 살면 어떨 것 같나요?
A. 피보고 그러는 걸 무서워 하는데 담력이 있는 코난이겠죠? 코난으로 살아가도 재밌을 것 같은데 코난 키가 작잖아요. 굉장히 불편할 것 같긴 해요. 근데 코난으로 살아가는 건 멋있고 재밌을 것 같아요.
Q. 유명한과 미란이, 코난은 어떤 사이 같나요?
A. 가족이죠. 구박을 하긴 하지만 말로만 그런 거잖아요. 캐릭터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빌 붙어 사는 애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코난을 내쫓지 않고 밥도 같이 먹고 챙겨주잖아요. 도일이가 아닌 코난과 미란이와 유명한은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Q. 코난을 보면서 둘리가 생각나더라고요.
A. 저도 그 생각했어요. 유명한 탐정님은 고길동이죠. 어릴 때 둘리를 봤을 때 고길동 싫어 하잖아요. 둘리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고길동이 제일 불쌍하죠. 그러고 보니까 코난이 둘리 같네요.
Q. 근데 코난은 사건에 도움을 주잖아요.
A. 엄청 도움을 주는데 유명한 탐정님은 모르시니까, 모르시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끼는 것 같아요. 밥 먹을 때도 데리고 가고 먹는다고 구박하지도 않잖아요.
Q. 성우님 집에 코난이 온다면 어떨 것 같나요?
A. 삶에 큰 활력소가 될 것 같고 우리 두 딸이 엄청 귀여워 할 것 같아요.
Q. 미란이가 코난이 남도일 이었다는 걸 알면 어떨 것 같나요?
A.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요? 왜 그렇게 됐을까 하고 슬퍼 할 것 같아요. 자기가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 남도일이 왜 이렇게 검은조직 때문에 몸이 작아져서 저렇게 살고 있어야 되는지 코난을 애처롭게 볼 것 같아요. 코난을 안고 목욕탕을 갔던 걸 생각하면서 놀랄 것 같아요.
Q. 인생을 만화로 만든다면 첫 더빙과 마지막 더빙을 뭘로 하고 싶나요?
A. 아따맘마의 츤데레 같은 선남이로 시작해서 커서는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의 웨다 같은 유쾌한 엄마가 돼서 코난 같은 아들을 낳아서 유쾌한 삶을 살지 않을까 싶어요.
Q. 코난 성우로서 김선혜, 엄마로서 김선혜, 사람으로서의 김선혜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코난 성우로서의 김선혜는 코난의 마인드를 계속 생각하고 코난이 뇌구조에 차지 하는 비율이 많고요. 엄마로서 김선혜는 친구 같고 헌신적인 엄마이지만 무섭고 엄격한 엄마이기도 해요. 사람으로서의 김선혜는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조화를 이루면서 살고 싶어요.
Q. 인관관계에 있어서 중요시 여기는 게 있나요?
A. 배려와 예의범절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려고 하고 있어요. 듣고 반응해주는 것도 하나의 배려라고 생각해요.
Q. 말로 인해서 인생이 바뀐 경험이 있나요?
A. 초등학생 때 웅변대회도 나가고 했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저한테 목소리가 좋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졸업 할 때 한 선생님께서 "우리 선혜 졸업하면 이 예쁜 목소리 못 듣겠네"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고 그 말이 영향이 돼서 지금의 성우 김선혜를 만든 것 같아요.
Q. 성우님의 꿈은 뭔가요?
A. 코난 성우로서 계속 여러분을 만나는 게 1차적인 꿈이고 제가 배우로서도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로서 인사드릴 수 있는 또 다른 꿈을 찾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행복은 너무 멀리서 찾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 속에 여러분이 진정으로 기쁜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돼요. 자기가 기쁜 일, 내가 편안한 상태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중심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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