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모델축제 '2022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의정부'가 다음 달 1일로 D-30일 맞는다.
의정부시와 사단법인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2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의정부'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북쪽의 작은 도시 의정부를 '글로벌 도시'로 아시아인의 뇌리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다.
의정부시가 페스티벌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이유다.
그러나 페스티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 효과는 단순히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의정부시는 보고 있다.
개막을 4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대회 개요와 경제 효과를 들어본다.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의정부'는 오는 10월 1~16일 의정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7회째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아시아 모델과 패션·뷰티 관련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적인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을 아시아에 소개하는 페스티벌로, 아시아의 대중문화예술 산업을 상징하는 핵심 아이콘이자 글로벌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불린다.
다음달까지 중국·인도·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25개국 현지에서 예선을 통해 선발된 모델 50여명이 같은달 14일 의정부시에서 열리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Face of Asia)'에서 아시아 최고 신예 모델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1등에게는 의정부시장상이 주어진다.
15일에는 각국 모델과 의정부시민이 참여하는 '아시아 오픈 컬렉션(Asia Open Collection)' 패션쇼가 펼쳐진다.
아시아지역 디자이너와 브랜드, 의정부의 관련 산업체가 참가해 브랜드 제품을 둘러보고 체험한다.
마지막 날에는 해외 모델 스타와 한국 유명 연예인 등이 참석하는 엔터테인먼트 축제인 '아시아 모델 어워즈(Asia Model Awards)'가 열린다.
아시아 톱모델·한류스타 시상식, K-POP 공연, 유명 디자이너 및 브랜드 패션쇼가 펼쳐진다.
각국을 대표하는 모델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의정부에 머물며 '모델캠프'를 통해 의정부 곳곳에서 시 홍보 활동도 벌인다.
또 의정부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행복로·제일시장·지하상가 등에서 플래시몹 거리 패션쇼와 관광지 홍보영상 제작에도 참여한다.
이 기간 의정부에서 열리는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여하고, 부대찌개 거리 등에서 음식 관련 콘텐츠도 제작한다.
용현산업단지 제품을 홍보하고, 미군 반환 공여지에 민간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홍보영상 제작에도 참여한다.
의정부는 경기 수원(2016년), 강원 평창(2017년), 서울(2018~2021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4번째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도시가 된다.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델 페스티벌을 치르게 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의정부시는 이번 페스티벌을 아시아 국가 간 화합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페스티벌 대미를 장식할 아시아 모델 어워즈에 아시아 25개국 주한 대사를 초청해 아시아 화합과 평화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페스티벌을 글로벌 도시 마케팅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각종 행사를 통해 콘텐츠 2000여개가 개발되고, 국내·해외 기사 600여건, SNS 등 게재 1억뷰 이상 등 노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의정부를 글로벌 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일류도시로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시는 페스티벌을 지역축제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생각이다.
이 기간 열릴 행복로 축제에 패션쇼가 생소한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축제의 한계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모델들이 축제 기간 중 행복로에서 거리 패션쇼와 프로필 촬영을 하도록 해 파급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아시아 오픈 컬렉션 개최 장소도 실내체육관에서 행복로로 옮겨 행복로 축제를 더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이번 페스티벌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수원에서 열린 '2016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수원'을 예로 들었다.
당시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외 여행사와 축제를 열었고, 수원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했던 것이다.
이 결과 이 해 상반기 수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307만3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62만9200여명 보다 114만4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로 계산하면 88%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시는 의정부시민 등 국내 관광객에서 해외 관광객까지 겨냥한 '방문', '향유', '소비'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상권 미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초청 모델과 관계자 등 100여명이 페스티벌 기간 동안 의정부에 머물면서 숙박, 식사, 교통, 쇼핑 등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국내 관련 기업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우량 패션 디자이너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유치를 가속화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기업 유치는 김동근 시장 민선 8기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김 시장은 앞서 미군 반환기지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기업 유치의 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캠프 스탠리에는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할 구상이다.
시는 페스티벌 기간에 미군 반환 기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카일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설명회를 연다.
의정부만의 특화된 각종 지원을 소개하며 기업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설명회에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뷰티·바이오·헬스·패션 등의 기업 100여곳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정부시와 의정부시의회가 페스티벌 개최 명분을 놓고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대부분 의원들은 최근 페스티벌 주관 부서인 문화관광과 등의 추가경정 예산을 심사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는 페스티벌 예산 전액 삭감을 시사하며, 시 집행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한 의원은 시와 조직위원회 사이에 맺은 MOU(양해각서)를 두고 "시의회에 알리지 않고 체결했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시는 시의회를 설득해 페스티벌 예산이 추경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는 오는 24일 총괄심사, 계수조정 등을 거쳐 추경예산을 의결할 예정이어서 통과 여부에 초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시장은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개최는 의정부시만의 매력을 찾고 도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정표를 세우는 첫걸음"이라며 "페스티벌을 통해 의정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향후 관광객이 찾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관광 산업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