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을 취급하는 국내 12개 보험사의 해당 상품 금리는 4.02~6.26%로 집계됐다.
이 중 푸본현대생명 주담대 금리 상단이 6.26%로 가장 높았으며 KB손해보험(희망모기지론MI) 상단이 6.15%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NH농협생명(4.32%), NH농협손해보험(헤아림아파트론Ⅰ 4.93%) , 흥국생명(모기지론 4.93%)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 모두 금리 상단이 5%를 초과했다.
업계는 보험권 주담대 금리 6% 돌파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금융사들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주담대 금리로 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연내에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언해 금리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도 기존 보험사 주담대 이용 추이는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 대출은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보다 10%포인트 높은 50%로 대출금 한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자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당장 대출금을 더 받기 위한 수요가 존재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DSR 규제 3단계가 적용되는 차주에 대한 총 대출액 기준이 2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엄격해진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 3단계 시행 후 중저소득자 등이 대출한도 규제에 새로 포함돼 규제 대상이 전체 차주 중 약 30%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1999만여 명이며 이 중 593만여 명이 지난 7월부터 개인별 DSR 규제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출금리를 앞다퉈 인하했지만 여전히 금리 상단이 6%인 주담대가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 치솟는 시장금리에 다시금 주담대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주택 구매를 원하는 수요가 존재해 대출한도가 높은 보험사 주담대 수요에 한파가 불어닥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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