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6% 돌파·40년 만기 출시에…보험사 주담대 한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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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09-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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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주담대 수요자들, 이자부담 커지지만

  • 대출한도 높아 발길…은행권보다 DSR 10%p↑

  • 거시적 집값 상승 기대… 구매 수요 여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사진=연합뉴스]

최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돌파하고 40년 만기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불어나는 이자 부담으로 인해 보험사 주담대 한파가 불어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은 미지수라는 분석이 대세다. 보험사는 은행권보다 대출한도가 높아 추후 높은 이자를 감내하더라도 당장 대출금을 더 받기 위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을 취급하는 국내 12개 보험사의 해당 상품 금리는 4.02~6.26%로 집계됐다. 

이 중 푸본현대생명 주담대 금리 상단이 6.26%로 가장 높았으며 KB손해보험(희망모기지론MI) 상단이 6.15%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NH농협생명(4.32%), NH농협손해보험(헤아림아파트론Ⅰ 4.93%) , 흥국생명(모기지론 4.93%)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 모두 금리 상단이 5%를 초과했다.

업계는 보험권 주담대 금리 6% 돌파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금융사들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주담대 금리로 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연내에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언해 금리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들이 수요자 부담 경감을 위해 초장기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도 내놨지만 부작용은 여전하다. 40년 만기 대출은 원금을 장기간 나눠 갚아 매월 부담하는 원금 수준이 낮다. 하지만 만기 기간이 늘어나 차주로서는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단점이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29일부터 40년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4.75~5.95%다. 앞서 삼성생명·화재에 이어 KB손보도 40년 주담대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도 기존 보험사 주담대 이용 추이는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 대출은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보다 10%포인트 높은 50%로 대출금 한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자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당장 대출금을 더 받기 위한 수요가 존재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DSR 규제 3단계가 적용되는 차주에 대한 총 대출액 기준이 2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엄격해진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 3단계 시행 후 중저소득자 등이 대출한도 규제에 새로 포함돼 규제 대상이 전체 차주 중 약 30%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1999만여 명이며 이 중 593만여 명이 지난 7월부터 개인별 DSR 규제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출금리를 앞다퉈 인하했지만 여전히 금리 상단이 6%인 주담대가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 치솟는 시장금리에 다시금 주담대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주택 구매를 원하는 수요가 존재해 대출한도가 높은 보험사 주담대 수요에 한파가 불어닥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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