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투자상품으로서 NFT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NFT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은 매우 불안정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급이 극히 제한돼 있고, 가격이 주로 편향적인 팬덤 수요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NFT 투자는 수익성 못지않게 상당 수준의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성 높은 투자로 평가된다”며 “팬덤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급등하고 감소하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복수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자금을 투자해 소유권을 나누어 가지는 조각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가격 급락의 피해를 보게 될 투자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박 선임연구위원은 내다봤다.
NFT 경매에 참여할 때 낙찰 여부와 상관없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점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더 세븐스'라는 신규 NFT 발행 사례를 보면, 경매 개시 후 불과 1시간 만에 구매에 실패한 횟수는 2만6000건을 넘었고, 수수료만 400만 달러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NFT 시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높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손실위험이 크고 특정 집단에게만 유리한 투자 기회가 주어질 뿐만 아니라 높은 수수료로 인해 실제 수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65조원에서 2030년까지 약 169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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