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생명이 지급한 암 보험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암은 유방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로 꼽힌 갑상선암은 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세대 가입자들에게도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은 12일 이 같은 분석 내용이 담긴 '2021년 암 보험금 지급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은 전체 암 보험금 지급 비율 중 26.0%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갑상선암(22.5%), 대장암(10.7%) 순이었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 중 하나로 지난해 1만1561건의 보험금 지급 건수를 기록하며, 최근 10년간 2.1배로 증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고객의 주 연령대가 40~50대 여성고객인데 이들의 보험금 청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학회 발표를 인용해 "유방암 발병률 증가는 최근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노출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방암에 이어 2위 발생률을 기록한 갑상선암은 2030세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은 지난해 한화생명이 2030세대에게 지급한 암 보험금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30여성 가입자에게 지급된 상위 10개 암 가운데 갑상선암은 47%로 절반에 달했다.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이 쉬운 암으로 치료가 쉽고 완치율이 높아 ‘착한암’으로 불린다. 한화생명은 젊은 나이일수록 갑상선암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위를 차지한 '대장암'(10.7%)은 젊은 남성의 발병률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9세 남성 고객의 대장암 보험금 지급 건수는 10년 새 2.2배(66건→145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식단이 서양식으로 바뀌고, 건강검진 대중화로 대장암 조기 발견율이 높아진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 통계는 실제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통계와 다른 시사점을 도출해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향후에도 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으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여성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암 전체 평균보다 큰 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해 전체 암의 인당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연간 729만원이었으나, 난소암은 1521만원으로 2배 이상 높았다. 다른 여성암도 전체 암의 인당 실손보험금 지급액보다 금액이 컸다. 유방암 1051만원, 자궁암 943만원, 자궁경부암 753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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