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제작·출연진에 6개 부문에서 상을 준 '에미상'은 미국의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TAS)'가 1949년부터 텔레비전(TV) 방송 산업·프로그램과 관련된 업적을 평가해 상을 수여하고 있는 시상식으로 이번에 제74회를 맞이했다.
TV 방송 산업 부문의 에미상은 음악 부문의 '그래미상', 영화 부문의 '오스카상', 연극 부문의 '토니상'과 함께 미국 4대 공연예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치러지는 방송 산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통한다. 미국에선 수상과 관계 없이 거의 모든 배우, 감독, 작가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미상 시상식은 심사 분야와 시상작 선정 규칙에 따라 여러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가장 많이 주목받는 두 시상식이 미국 TV 방송 tks업계에서 타 시간대에 비해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저녁 황금시간대(오후 7~9시)에 방송되는 TV 프로그램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과 낮 시간대에 방송되는 TV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데이타임 에미상(Daytime Emmy Awards)'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각 부문에 작품상 후보작 수십개를 올려 왔다. 작년 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넷플릭스의 '퀸스 갬빗'이 베스트 미니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더 크라운'은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애플TV플러스의 '테드 라소'는 코미디 시리즈 부문 작품상에 선정됐다.
10년 사이에 전통적인 TV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에미상 시상식 후보 자리에 오른 것은 예삿일이 됐지만 그 중에 실제 작품상 수상작이 나온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에미상 주관 조직인 ATAS가 전통적 TV 시대에서 '클릭'과 '몰아보기'가 보편적인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가 대중화한 21세기 엔터테인먼트의 전환을 인정한 셈이라고 평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이번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받았고 주연을 맡은 이정재 배우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선 이유미 배우가 게스트(단역)상을 받았고 다른 드라마에 대한 싱글 에피소드 부문 시각효과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프로덕션 디자인상까지 총 6개 부문 상이 오징어 게임 드라마 제작·출연진에 주어졌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non-english speaking) 콘텐츠 첫 에미상 수상작이 됐고 이정재 배우는 한국 배우 최초, 아시아권 최초 에미상 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오징어 게임은 작년 9월 17일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콘텐츠로 공개된 후 28일만에 누적 시청시간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켜 온 드라마로 국내외에서 단숨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월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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