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15일부터 베트남의 새 여권에 소지자의 출생지 정보를 정식으로 추가한다.
12일 베트남통신사(TTXVN)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오늘(15일)부터 새 여권의 소지자 신원에 대한 주석 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기입하도록 이민국에 지시했다.
또 공안부는 일반여권, 관용여권, 외교여권 등 모든 종류의 여권에 주석 페이지에 출생지 항목을 포함하는 것에 대한 결의안을 정부와 국회 상임위에도 보고해 이를 조속히 발행할 것을 요청했다.
공안부에 따르면 신규여권에 출생지 정보를 추가 기재하는 경우 수수료는 면제된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신규 여권을 올해 7월 1일부터 발급하기 시작했다. 기존 여권과 같은 사이즈를 유지했지만 겉면 표지 색상이 녹색에서 네이비색으로 바뀌었고 50페이지 분량의 각 페이지에는 베트남의 유명한 풍경과 문화유산의 이미지가 인화되어 있다.
하지만 신규여권은 출생지 정보가 표시되지 않아 독일, 스페인, 체코 등 일부 국가에서 비자 발급이 거부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솅겐조약 지역 국가들에 비자를 신청하는 절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안부는 외교부와 논의해 시민들이 요청할 때 출생지 정보를 수기로 기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공안부는 "출생지 정보 기재는 선택 사항이며 각국 규제에 따라 다르다"며 "베트남 출입국에 관한 법률 제6조 3항의 규정에 따르면 여권에는 출생지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여권 양식을 수정하기 위한 연구·검토를 기다리는 동안 공안부는 계속해서 새 여권 발급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8월 말 기준 27만2000개 이상의 신규 여권이 발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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