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경기지수 전망치 '89.6'...5개월 만에 다시 하락 반전

국내 대부분 기업이 다음달 경기가 이번달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계는 제조업·비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10월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BSI 전망치는 이로써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게 됐다.

이와 함께 9월 BSI 실적치는 86.0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면서 기업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BSI 전망치·실적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이다.

10월 업종별 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88.4, 비제조업이 91.1로 기록됐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제조업은 세부 산업별로 모두 100을 밑돌았고 국내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에 대한 전망이 모두 좋지 않았다.

전경련은 3대 수출 주력업종이 동시에 부진 전망을 보인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침체의 골이 깊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는 여가·숙박·외식업종 BSI 전망치가 111.1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달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선 아래로 감소하면서 감염 부담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제조업 재고 BSI가 109.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앞으로 생산·투자·고용까지 연쇄적인 위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재고 BSI는 100을 넘는 경우 재고 과잉을 의미해 부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장기화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법인세제 개편, 근로시간 유연화 등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신속히 이뤄져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