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여파로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애초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정우택 의원을 선출하기로 했지만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새마을금고법 일부 개정법률안 등 비쟁점법안 45개를 처리했다. 다만 정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은 이날 양 당의 수석간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오늘 못 해주겠다'면서 방금 민주당에서 '11월 10일에 해주겠다'는 약속이 와서 (부의장 선출이)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한 의견이 있어서 못하게 돼서 아쉽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혀를 차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도대체 어디까지 지금까지 제대로 구축된 대한민국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지 한번 지켜봐야 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이 그런걸 다 판단하지 않겠나. 지금까지 검찰 수사 범위라든지 감사원의 감사 범위가 다 정착돼왔는데 자기들 때는 실컷 왜곡하고 남용했다가 이제 자기들 수사하고 감사한다고 그 기능 없앤다는게 말이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169석을 국민들이 뽑아줬는데 자기 멋대로 하라고 뽑아준 것은 아닐텐데 수사를 받으면 검찰 수사 기능을 없애고 감사를 받으면 감사원을 없애고"라며 "의석이 과반이 넘으면 우엇이든지 멋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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