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주식시장의 호가 규정이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바뀐다. 일부 개미 투자자들은 이럴 경우 공매도와 기관 세력들에게만 더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가단위가 축소되는 만큼 가격이 세분돼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시장 참여자의 거래비용 축소를 위해 증권·파생상품시장의 호가가격 단위가 개선된다. 이에 따라 1000~2000원 1원, 1~2만원 10원, 10~20만원 100원으로 호가단위가 변경된다. 1000원대, 1만원대, 10만원대 종목을 사고팔 때 매수·매도 호가 가격 단위가 기존의 20% 수준으로 축소된다.
예를 들어 이날 종가 기준 16만5000원인 현대차 주식의 호가는 500원 단위로 결정됐다. 즉 한 호가 위 매도가격은 16만5500원이고, 한 호가 아래 매수가격은 16만4500원인 셈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매도매수호가가 100원 단위로 축소돼 16만5100원과 16만4900원으로 더욱 촘촘해진다. 현재 2만원대의 카카오뱅크 주식도 50원 단위의 호가가 10원 단위로 변경되는 것이다.
거래소는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비용은 낮아지고 가격발견 기능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바뀐 규정에 대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호가 단위를 축소하는 것은 그만큼 매물벽을 촘촘히 만들어 수익 실현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주식관련 오픈 채팅방에서 한 일반 투자자는 "한 걸음 갈 걸 다섯 걸음을 가야 한다"며 "호가 창을 보기가 더 복잡해지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가격 세분화로 거래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공매도 세력에게만 물량을 받쳐주는 꼴 아니냐"며 "수수료를 먹는(수취하는) 증권사와 기관들만 유리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호가 단위 축소가 주식시장 전체에 이롭다고 말한다. 더 촘촘히 구성된 호가가격단위로 일반 투자자의 매매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전에는 100~200원 혹은 그 이상으로 거래를 할 때는 투자자들이 적은 선택지에 한번에 몰렸다"며 "호가 단위가 더 축소된다면, 그만큼 가격이 더 세분화 돼 사람들은 더 원하는 값에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호가가격단위는 호가스프레드(최우선 매수·매도의 차이)의 감소를 제약해 결과적으로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증가시켜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큰 폭의 호가가격단위가 가격발견 기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도 "기관 투자자들은 유동성 공급을 이용해 호가 스프레드를 더 잘 취한다"며 "이는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인데, 호가단위가 더 축소되면 이러한 현상이 줄어들어 일반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호가가격단위 축소가 증권사와 투자자를 포함해 시장 전체에 이로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호가가격단위 축소의 목적은 거래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최적의 호가단위만 구성된다면 증권사는 수수료로 이득을 보고, 일반 투자자는 원하는 값에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호가가격 단위가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고객들은 금액 단위로 투자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규 유입 투자자가 늘 것으로 기대는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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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고치라는 공매도는 안고치고 아무 문제없는 호가는 왜 들고나와 난린데
호가단위가 세분화 되면 장중 변동성은 자금력이 적은 개인에게서 나오기 힘들어 지고. 시초가, 종가 갭을 활용한 가격 조작이 쉬워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