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분양경기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분양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분양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고 규제지역이 해제된 지방의 경우 분양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36.8로 지난달 대비 6.6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 51.2(-2.5p), 경기 29.5(-9.p), 인천 29.6(-8.3p) 등 모든 지역에서 2017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4.6로 지난달 대비 7.5p 올랐다. 규제지역 해제가 이뤄진 지방에서 지수가 오른 탓이다. 지방의 지수는 46.2으로 지난달보다 10.5p 올랐다. 주산연은 비수도권 지역의 규제지역 지정이 모두 해제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해당 지수는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해 전반적인 분양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전망지수는 주산연이 주택 사업자 5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높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편 이달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8.7p 오른 131.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지혜 주산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미분양과 미입주 적체에 따른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규제완화와 세제개편, 공적금융지원 등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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