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이지한 모친 "너무 어이없고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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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2-11-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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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보낸 애통함을 드러냈다.

11일 이지한의 모친 A씨는 아들의 채널을 통해 편지를 공개했다. 

A씨는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들 이지한과의 추억을 언급한 A씨는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라고 애통해했다. 

A씨는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 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 나도 죽는 법을 찾을까? 죽지 못하면 모든 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처박혀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말했다.

아들이 실린 리무진을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에스코트한 것을 언급한 A씨는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 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고 원망했다. 

끝으로 A씨는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도 따라갈 테니까"라며 글을 맺었다. 

故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친구와 함께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가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이지한은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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