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이달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분 기준으로 전거래일(1318.8원)보다 22.8원 내린 1296.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7.8원 내린 1301원으로 개장해 1300원 밑을 하회하고 있다. 환율이 1300원선을 밑돈 건 지난 8월5일(1298.3원) 이후 4개월 만이다.
환율 급락 배경에는 파월 의장의 속도 조절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회복한 데 있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떨어뜨릴 정도의 제약적 수준에 근접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시기는 빠르면 12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세계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전일 107선에 육박했으나, 현재 105선까지 내려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기정 사실화됐다"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연설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고, 달러는 강세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전했다.
이어 "속도 조절의 구체적 시기를 특정한 것은 연준의 태도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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