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가 자주 듣는 질문이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고꾸라지던 중국 증시가 최근 정책 완화 기대감에 스멀스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향방에 대해서는 전문가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 증시가 당국의 방역 완화 움직임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의견과 함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선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주요 도시들은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지만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며 "마침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보이면서 중국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소비재 취약 문제도 대두된다. 최근 소비재 관련주들이 저점 대비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복 소비'가 미국보다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면서 이른바 보복 소비 현상이 일어났지만, 올해는 그런 현상을 보기 힘들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솽스이·雙11)'의 매출액을 올해 처음 공개하지 않은 것도 중국의 소비 부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미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을 쏟아붓고 있지만, 중국은 그런 대책이 없다. 특히 중국의 고용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8월 5.3%까지 하락했던 도시실업률은 9월에는 5.5%까지 상승했다. 청년(16~24세)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 실업률은 7월 중 19.9%까지 올라가며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WSJ은 "경기 재개 여부는 중국의 침체된 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경제 재개가 주택 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할 수는 있지만 주택 판매를 직접적으로 늘리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로코로나 완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낙관론도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한 목소리로 중국 증시 상승을 점치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중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는데 이같은 투자의견 상향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 MSCI중국지수의 목표주가를 기존 59에서 70으로, 홍콩 항셍지수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200에서 2만1200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현 시세 대비 10% 넘게 오르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MSCI 중국 지수와 CSI300 지수 수익률은 1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JP모건 역시 MSCI 중국 지수의 상승 여력을 10% 정도로 예상했다.
지금은 투자 나침반이 흔들리는 혼돈(카오스)의 시대다. 이럴 때 우리 모두 소수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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