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들이 KT&G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KT&G가 KCG인삼공사 분리 상장과 주주환원 확대, 사외이사 추천 등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안다자산운용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KT&G가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일부 경영진이 사실을 왜곡해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G는 지난 26일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까지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현시점에서 인삼공사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실익이 적다고 평가했다.
이에 안다자산운용은 KCG인삼공사의 분리 상장에 따른 KT&G와의 시너지 상실, 자본조달 어려움 등의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다운용은 “KCG인삼공사 상장 후에도 KT&G는 협력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보유 자사주로 최대 주주로 남을 수 있다”면서 “인삼공사는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하고 최소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도 이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FCP는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와중에도 마치 KT&G는 자신들의 영토, 주주는 외부간섭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질적인 주객전도 현상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를 초래하는 근본적인 문제”라며 “소수 고위 임원의 안위를 위해 수십만에 달하는 주주들이 고통받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은 KT&G 경영진에 금융위원회 출신 재무전문가,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매킨지 출신 마케팅 여성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일반 주주들의 의사를 모아 KT&G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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