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동반하락' DL이앤씨, 신사업·글로벌 진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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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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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서해그린에너지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 DL이앤씨는 이곳에 연간 14만6000톤의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진=DL이앤씨]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DL이앤씨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부문의 원가율이 치솟는 등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구상에서다. 특히 소형모듈원전·탄소 저감 등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소형모듈원전(SMR)과 함께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 등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며 사업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2000만달러(한화 약 250억원)를 투자했다.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7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과 체결한 SMR 기자재 조달 시공(EPC)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SMR 사업에 진출했다.
 
DL이앤씨가 SMR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SMR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SMR은 300MW 이하 초소형 원자로다. 대형원자로에 비해 안전성과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건설 기간도 대형 원전보다 짧으며 전력공급 외 공정열 공급, 지역난방, 해수 담수화 등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국제 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 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탄소중립 핵심으로 주목받는 CCUS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오일뱅크, 서해그린에너지, 서해그린환경 등과 CCUS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내 첫 탄소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을 맡았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지질자원연구원과 탄소광물 플래그십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탄소광물 플래그십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가 공동으로 발족한 탄소자원화 범부처 프로젝트다.

탄소광물화 기술(석탄재, 폐콘크리트 등을 포집한 탄소와 반응시킨 뒤 저장·활용하는 기술)을 활용해 탄소 저감과 산업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상업화를 추진한다.
 
한편, DL이앤씨는 지난 한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원가율 상승과 해외 토목 사업의 일시적 비용 증가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963억원으로 전년보다 48.15% 감소했고, 매출도 7조4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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