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전체 결제 건수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7%까지 늘었다. 3년 전인 2019년(29%)과 비교하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결제금액 비중 역시 23%에서 31%로 8%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세도 확연했다. 지난해 MZ세대 결제 건수는 직전년보다 31% 늘었다. 2020년 전년 대비 증가율(13%)을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결제금액 상승률도 22%에서 34%로 12%포인트 증가했다. 사실상 MZ세대가 현대카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지난해 MZ세대가 가장 많이 발급한 카드는 ‘현대카드Z WORK(워크)’였다. 이어 제로 모바일할인형, 더 핑크, 더 그린, X BOOST(부스트) 순이다. 이 중 더 핑크와 더 그린은 프리미엄 카드 라인에 해당한다. 두 카드는 출시 1년간 누적 발급량만 1만5000장에 달했다. 특히 더 핑크는 20대와 30대 비중만 72%일 정도로 호응이 컸다. 핑크 색상과 가장 어울리는 쇼핑 영역에 혜택을 집중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현대카드 앱의 대표적인 차별점으로는 ‘소비 절약 알림’ 서비스가 꼽힌다. 이는 회원이 총 이용금액이나 1회 이용금액 상한선을 직접 정하고 초과하면 대신 잔소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잔소리 내용은 회원이 스스로 작성한다. ‘또 많이 썼어? 아니 지금 금리 올라서 대출금 갚으려면 아껴 써야 한다고’ 등 문구가 주로 활용돼 젊은 층 특성을 적절히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카드를 통해 다음 달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MZ세대 유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카드의 지난달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 수는 16만2000개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만1000개(7.3%) 늘었다. 이 기간 체크카드 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와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MZ세대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문화 역시 MZ세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골프·테니스 등 젊은 층 관심이 높은 운동 강습을 제공하기도 하고, 확장 오픈한 직원 전용 사내 병원 ‘더 클리닉’ 월평균 이용자 수도 350명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현대카드는 ‘MZ세대=현대카드’란 인식 확립을 위한 세부적인 마케팅 방안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고객 중 주요 공략층을 20·30대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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