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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WSJ)기자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정부 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구금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WSJ)기자의 석방을 외교정책에서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이반 게르시코비치 WSJ 기자를 간첩 혐의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체포한 뒤 구금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게리시코비치 기자가 러시아 방산 회사에 대한 기밀 정보 수집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이 같은 혐의(간첩 혐의) 부여는 말이 안 된다"며 "게르시코비치는 간첩이 아니다"고 말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변호인과 첫 접견도 진행했다. 엠마 터커 WSJ 편집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변호인들은 게르시코비치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위해 법적 수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백악관, 국무부 등 당국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게르시코비치의 가족들은 그의 접견 소식을 듣고 걱정을 덜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의 법에 따라 피고인은 변호인을 선임하고 정기적으로 연락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때때로 피고인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기도 해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민주주의 원칙을 지지한다"면서 "영국은 미국과 연대한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역시 "언론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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