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세대 전투함 '충남함', 미니 이지스함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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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4-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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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최신예 3600t급 호위함 충남함, 울산서 진수식 거행

  • 내년말 해군 인도…국내개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장착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유형)-Ⅲ 1번함인 충남함. [사진=해군]


국산 1세대 전투함인 충남함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부활했다.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유형)-Ⅲ 1번함인 충남함이 10일 진수된다.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작전배치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충남함 진수식은 이날 오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다.
 
충남함은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할 울산급 배치-Ⅲ의 첫 번째 함정이다. 함정번호는 FFG-828이다. 우리 해군이 처음으로 가지게 된 3600t급 호위함으로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다.
 
충남함은 함정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한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다. 충남함은 5인치(127㎜)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등을 주요 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특히 충남함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가 처음으로 장착됐다. 충남함의 레이더는 이지스레이더와 같이 4면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더로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해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배치-I(인천급)과 배치-II(대구급)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또 충남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방식을 적용됐다. ISM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충남함의 추진체계는 배치-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이 적용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함으로써 우수한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군의 평가다.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道)의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2022년 11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울산급 배치-Ⅲ 1번함의 함명을 충남함으로 제정했다.
 
충남함의 함명을 처음 사용한 함정은 미 해군으로부터 1963년에 인수한 DE-821함(호위구축함)으로 1964년 우리 관할해역에 진입한 구소련 잠수함을 퇴거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로 충남함의 이름을 이어받은 함정은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3함(호위함)이다. 두 번째 충남함은 1992년 최초로 세계일주 순항훈련을 완수한 뒤 2017년 퇴역했다.
 
◆ 2020년 건조계약 후 3년 만에 진수식…이종섭 국방장관 “실전 훈련 강화”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충남함은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 2022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에 이르렀다.
 
진수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이 장관의 부인 제미영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한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 장관은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인 충남함이 해역함대의 주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훈련을 강화하고 대적필승의 정신전력을 극대화해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고위공무원)은 “충남함은 향후 국내 개발 한국형 이지스 체계를 탑재하게 될 차기 구축함 확보를 위한 발판”이라며 “국내 함정 건조 능력을 입증해 방산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충남함 함장(중령)은 “승조원 총원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충남함의 일원임에 자긍심을 가지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결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며 “적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대한민국 해양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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