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에이블씨엔씨를 매각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관사로 해 지난달 31일 숏리스트(예비인수 적격후보자) 3~4곳을 추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MM PE가 에이블씨엔씨 인수를 위해 조성한 '로즈골드3호'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들의 손실은 기정사실화 됐다. 매각 예정가가 인수금액보다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IMM PE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약 4128억원을 투자해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IMM PE는 에이블씨엔씨를 주당 4만3636원에 사들였지만, 현재 주가(14일 기준)는 8460원으로 지분 가치가 80% 이상 축소됐다. 하지만 IMM PE 입장에서는 에이블씨엔씨의 기업가치가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채권단이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압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에이블씨앤씨에 4000억원 이상 투자했는데 현재 에이블씨앤씨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 정도 거론되고 있다"며 "3000억원이 증발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블씨엔씨의 기업가치 하락은 경영 인선 과정에서의 문제점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IMM PE는 그동안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6명의 수장을 교체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회사가 1년 주기로 대표이사를 바꾸는 것은 조직 안정성과 직원들의 안정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IMM PE가 기업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며 기업을 인수한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샘이다. 지난 2021년, IMM PE는 당시 주가가 10만원 안팎이던 한샘을 주당 22만원에 매수했다. 하지만 현재 한샘의 주가는 4만9300원으로 IMM PE가 매수한 지분의 가치는 3215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1조11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의미한다. IB관계자는 "IMM PE의 한샘 평가손실이 4분의 1 가까이 된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롯데도 받아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IMM PE는 상장사 투자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한샘과 에이블씨엔씨에서 손실이 워낙 크다보니 송인준 IMM PE대표가 앞으로 상장사에는 투자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를 성공시킨 MBK파트너스와 비교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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