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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국내 제작사에 새로운 창구를 얻어주었다. 해외 콘텐츠 유통사와 협업하거나 합작 드라마·영화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로벌 OTT로 해외 시청자와 만날 수 있게 된 국내 제작사들은 보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담은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올해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대표 박태원)와 일본의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의 협업이었다.
'약한영웅' '청춘 블라썸' 등으로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는 일본의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와 협업해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 플리'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훌루'를 운영하는 HJ 홀딩스 주식회사가 한국 제작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돌과 유튜버의 비밀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SNS 메신저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MZ세대들만의 톡톡 튀는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또 드라마상에서는 아티스트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어울리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통해 더욱 다채롭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예정.
플레이리스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류진아 팀장은 "플레이리스트가 만든 드라마를 일본 플랫폼들에 서비스하며 연이 있었고,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던 차에 일본의 여러 파트너사로부터 다양한 협업 제안이 있었다"며 여러 파트너사 중에 훌루 재팬과 좋은 협업 제안이 있어 오리지널 작품으로 프로젝트 계약을 맺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플레이리스트 측은 올해 주요 운영 키워드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새로운 트렌드 제시'라며 본격적으로 일본 진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 팀장은 "K-드라마, K-팝 등 글로벌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추세 가운데, 그동안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 사례를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한일 합작 영화 '씨 히어 러브(See Hear Love)'가 공개되기도 했다.
'씨 히어 러브'는 이재한 감독과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가 한국인이고 주요 배우들은 야마시타 도모히사와 아라키 유코 등으로 꾸려진 작품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뒤 12일 연속 일본 아마존 프라임에서 1위에 올랐고 영화 OST는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제작진의 섬세한 연출력과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새로운 결과물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국내 제작사 한양제작소는 태국 방콕서 한국·태국 합작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는 제작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BL 장르가 활발히 제작되는 국가 중 한 곳. 한국 제작사 한양제작소는 올해 4편의 한·태 합작 BL드라마를 선보인다.
한양제작소의 작품은 태국 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10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 태국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태국은 물론 국내서도 해당 작품에 관한 관심도가 높다.
김한양 한양제작소 대표는 "한국과 태국의 협력으로 더욱 다양한 BL 드라마가 세계로 뻗어나가 글로벌 시장을 확대했으면 한다. 태국에서 촬영 예정인 작품 등 10여 편을 추가로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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