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의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이 내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달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8일 보도했다. 상장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애플, 삼성전자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ARM의 상장 시점은 9월 중하순 경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RM은 상장 시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약 79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올해 세계 최대 IPO(기업공개)로 등극할 것이 확실시 된다.
또한 상장과 함께 삼성, 애플,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이 ARM의 투자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ARM은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을 중장기 투자자로 유치하고 있는데, 각 업체들에게 일정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상장 시 주가 안정을 위한 목적도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은 1990년 설립 이후, 2016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240억 파운드(약 38조원)에 인수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을 그룹의 한 축으로 육성했다. ARM은 세계 스마트폰 칩 설계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가운데 2022회계연도 매출액이 28억 달러로, 2016년 대비 70%나 급증했다.
현재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ARM 지분의 75%,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나머지 25%를 보유하고 있다. ARM이 상장하게 될 경우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ARM 전체 주식의 약 10~15%를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20년에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하는 안에 동의했으나, 감독 당국의 반대로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상장 계획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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