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發) 당일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경영 효율화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ESG(환경·사회·투명경영)까지 맞물려 물류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 달 22일까지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함께 자율주행 택배 배송로봇 현장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경기 고양과 파주에서 실시되는 이번 실증 사업 배송로봇 모델은 로보티즈가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미’로 4세대 최신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실증 후 내용을 개선해 2024년에는 배송로봇 시범 서비스 2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G마켓은 AI를 접목해 매년 스마일배송 합포장에 적용되는 ‘카토니제이션’ 기술 발전에 집중하고 잇다. 이 기술은 주문 상품 형태와 중량을 고려해 최적 방식으로 물건을 쌓아내는 일종의 ‘3차원 테트리스’를 구현해낸다. 과정이 효율적일수록 물류 처리 속도가 높아지고 포장 수는 줄어든다.
이 때문에 카토니제이션 고도화는 운송 비용 관리와도 직결된다. 재고 입·출고와 관리, 이동 동선을 효율화하고 수많은 상품을 실시간으로 처리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서로 다른 판매자의 상품까지 상자 하나에 담아 발송하면 개별 박스·비닐포장에 비해 폐기물 배출량도 크게 줄어든다고 G마켓 측은 설명한다.
다나와, 에누리닷컴 몰테일 등을 운영하고 있는 커넥트웨이브는 AI를 앞세워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개발자 출신 이건수 대표를 중심으로 1세대 이커머스의 낡은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것이다.
생성형 AI를 통한 초개인화 검색 기능을 탑재해 포털 네이버의 가격비교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생성형 AI ‘PLAi(플레이)’가 전략의 구심점이 된다. 플레이는 경량화된 프라이빗 LLM(거대언어 모델) 채택으로 학습과 추론 비용을 낮춘 상품 및 커머스에 특화된 AI다. LLM은 대규모 데이터셋에서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로 단어, 문장, 문서 등 자연어 데이터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다.
다나와는 PC와 가전제품에 집중하고 에누리는 패션, 미용, 생활용품 등에 더 특화해 두 플랫폼 간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G마켓과 함께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물류 고도화와 함께 ESG 측면에서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I’ll be bag)’을 운영 중이다. 알비백은 천 소재 재사용 가방으로, 그간 상품 포장과 운송 과정에서 발생했던 스티로폼 박스와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됐다. SSG닷컴 새벽배송 상품을 처음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무상으로 제공된다. 재주문 시 문 앞에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이 가방 안에 개별 상품을 넣어두는 형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화 물류 고도화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움직였던 각 사업들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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