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재 예금보험공사 이사는 최근 아주경제와 만나 “금융시장이 디지털화하며 변동성이 커졌기에 시장 안정 기능은 세밀하고 중첩적일수록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는 금융정리부 부장, 기금관리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예보 내에서도 예금자 보호와 정리 업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금안계정은 예보기금을 활용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금융사 등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장치다. 주로 채권 지급 보증을 통해 장기적으로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 시 채권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이사는 MG손해보험 매각도 담당하고 있다. 예보는 2022년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금융위에서 공개매각을 위탁받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예보는 지난달 MG손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지만 매각을 위한 첫 단계인 실사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MG손보 노조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잘못됐다며 실사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현재 매각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청‧파산 조치를 밟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예금보험금 지급 이후 청·파산이 된다면 보험계약자에게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회사가 정리되면서 MG손보 근로자의 고용불안도 더 심화할 수 있다.
이 이사는 “매각이 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MG손보 영업력이 악화되고 회사 가치가 떨어지게 돼 보험계약자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보험 계약자 124만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후까지 노력을 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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