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강북구 번동과 수유동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통과시켰다. 노후 저층 주택 밀집지의 주거환경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열린 제3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함심의 소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54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강북구 번동 454번지 일대(면적 7만897㎡)는 노후 건축물이 밀집되고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거환경이 열악하나 재개발이 어려웠던 노후 저층 주거지다. 이번 통합심의를 거쳐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이 결정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주거환경 개선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강북구 번동 454번지 일대 모아타운에는 앞으로 모아주택 3개소가 추진돼 오는 2028년까지 총 143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모아타운 지정으로 기존 527가구에서 905가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모아타운 관리계획에는 우이천과 맞닿아 있는 강북구 번동의 입지적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이천 변 보행환경 개선, 수변공원 조성, 노후 청소시설 재조성, 건축특화계획 및 가로활성화 구간 등을 통해 수변공간 활성화와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수립됐다.
용도지역 상향, 기반시설 정비 및 공공시설 계획,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개방형 커뮤니티 등도 계획에 포함됐다. 대상지 내 제2종(7층) 지역은 효율적 토지이용계획 수립을 위해 적정 개발단위의 통합 시행 및 경관을 보호하는 범위에서 제3종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아파트 건축이 가능하도록 정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대상지는 좁은 도로와 주차난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수송 초·중교와도 인접해 어린이와 학생들 보행 안전을 위해서도 정비가 필요한 지역으로 판단됐다. 시는 차량과 보행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로 폭을 기존 6~8m에서 10~12m까지 확장하고 보차 분리로 차량과 보행체계를 개선했다.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학교 주변에 차량 진출입 불허구간을 설정했다.
인근 지역과 연계되는 도봉로 96길 및 한천로 130길 구간은 커뮤니티 가로로 조성, 공동이용시설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 배치해 지역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대상지는 반경 600m 이내 수유역(4호선)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양호하고 수송초등학교, 수송중학교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덕릉로 건너편 단지에 위치한 번동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는 이주 및 철거를 앞두고 있다.
시는 이날 강북구 번동 411 일대 및 수유동 52-1 일대, 총 2곳의 '모아타운 관리계획'도 조건부가결했다.
강북구 번동 411 일대(면적 7만9517㎡)와 수유동 52-1 일대(면적 7만2754.7㎡)는 작년 하반기 모아타운 대상지 공모에 선정돼 관리계획을 수립 중인 지역으로,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 요구가 높았다. 이에 조합설립 등 완화된 기준으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아타운 선(先)지정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도록 한다.
'모아타운 선(先)지정 방식'은 시가 올해 2월 발표한 '모아주택 2.0 추진계획'에 따라 모아주택 추진 시 △사업시행구역 면적 확대(1만㎡ 이내→ 2만㎡ 이내) △노후도 완화(67%→ 57%) 등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조합설립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리계획 수립 전 모아타운 대상지를 '관리지역'으로 우선 지정고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강북구 번동 411 일대와 수유동 52-1 일대는 강북구의 중심지인 수유사거리에 인접하고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광역적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모아타운 지정으로 모아주택 사업을 활성화하고 체계적인 정비 및 정비기반시설·공동이용시설의 확충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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