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유가족과 지지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후보는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이제 8년인데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시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이라크 파병, 대연정 등에 대한 분노들이 감정 조절 없이 터져 나왔던 부분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손흥민 선수 축구가 계속 진화한 것처럼 양문석의 정치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며 "변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기대를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 제 진심이다. 노 전 대통령 관련 글이 유가족과 많은 지지자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친명계'(친이재명)로 알려진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언론 기고문에서 "노무현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양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난색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 행사장 앞에서 양 후보를 만나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여기서 새로운 게 뭔가 더 나오면 그건 우리도 보호 못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당무에 복귀한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양 후보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고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살아생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서거 소식을 듣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다. 죄책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며 "이번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 15년 전 가슴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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