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中 AI 업계 '다섯 마리 호랑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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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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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트 엔지니어가 개발한 문샷AI '키미'...이용자수 중국 내 최대 

  • IT공룡 중심 대규모 투자 유치...기업가치 최대 3조8000억원

  • 中 정부 역대 최대 반도체 기금 조성하며 전폭적 지원 나서

문샷AI 로고 사진문샷AI
문샷AI 로고 [사진=문샷AI]



중국에서 지난 1년 동안 무려 5개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기업)이 탄생했다. 일명 '다섯 마리 호랑이(五虎)'로 불리는 즈푸AI(智譜AI·200억 위안)·문샷AI(月之暗面·180억 위안)·MINIMAX(180억 위안)·바이촨즈넝(百川智能·130억 위안)·링이완우(零壹萬物·70억 위안)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AI 산업 호황에 따른 투자 열풍 속에 빠르게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계 '네 마리 용(四龍)' 테무·쉬인·틱톡숍·알리익스프레스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처럼, 중국 내에서는 '다섯 마리 호랑이' 속에서 글로벌 AI 선두 업체인 오픈AI를 뛰어넘는 최강자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엘리트 엔지니어가 개발한 문샷AI '키미'···이용자 중국 내 최대 
현재 중국 자연어처리 기술 분야 전문가(35세 이하) 중 최고로 꼽히는 양즈린 창업자가 이끄는 문샷AI는 지난해 3월 탄생했다. 양 창업자는 중국 AI 인재 산실인 칭화대 출신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메타의 AI연구개발 부서인 페이스북 AI리서치와 구글의 AI 조직인 구글브레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중국 투자은행 샹송캐피털의 선멍 투자이사는 현지 매체 베이징상보에 엔지니어로서 양 창업자의 뛰어난 역량을 언급하며 “문샷AI는 아직 혁신적인 기술은 내놓지는 못했지만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완성도 있게 만든 국내(중국)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문샷AI는 설립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한자 20만개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키미(Kimi)'를 공개하며 단숨에 중국 IT공룡 바이두에 대적할 만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 3월에는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한자를 200만개로 확대한 버전을 발표했고, 지난 6일에는 쇼핑 가이드·글쓰기·소셜 엔터테인먼트 등 기능을 추가한 '키미+' 버전을 내놓았다. 

AI 서비스 사용자 현황을 집계하는 AIcpb닷컴에 따르면 키미 방문자 수는 4월 2004만명으로 전월(1260명)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바이두의 AI챗봇 어니봇을 추월해 중국 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문샷AI는 키미+ 버전 출시와 함께 사용자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사용 속도를 높일 수 있는 4일·8일·40일·365일 플랜을 5.2~399위안(약 980~7만5130원)에 출시하며 키미 유료화 테스트에도 나섰다.
 
IT공룡 중심 대규모 투자 유치···기업가치 최대 3조8000억원
즈푸AI는 직원 수 기준 중국 내 최대 AI 스타트업이다. 2019년 칭화대 컴퓨터학과 지식공학랩 연구진의 기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설립된 즈푸AI는 2021년 9월 LLM 매개변수가 수백억 개에 달하는 '챗GLM'을 개발해 냈다. 이후 네 차례 업데이트를 거쳐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된 차세대 모델 'GLM-4' 시리즈를 최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내놓은 모델은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서 '5만 스타'를 달성했다. 깃허브의 스타는 일종의 즐겨찾기로, 획득한 스타가 많을수록 개발자들이 많이 찾는 오픈소스라고 할 수 있다. 개발자들에게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 모델의 누적 다운로드 수도 1300만건에 달한다. 즈푸AI는 최근 멀티모달AI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오픈AI 소라의 대항마 격인 ‘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리카이푸 전 구글 차이나 사장이 지난해 5월 설립한 링이완우는 당해 11월 매개변수가 각각 60억개, 340억개에 달하는 LLM 모델 Yi-6B, Yi-34B를 출시했고, 지난 13일에는 창립 1주년을 맞아 비공개소스 모델인 Yi-라지를 내놨다. 생성형 AI 기반 챗봇 평가 기관인 슈퍼클루(SuperCLUE)에 따르면 Yi-라지 성능은 GPT-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리 창업자는 중국 LLM과 미국 LLM의 격차가 1년 전 7~10년이었던 것이 현재는 6개월로 대폭 축소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슈퍼클루 평가에서 중국 1위는 바이촨즈넝이 지난 19일 공개한 바이촨4로, 오픈AI의 GPT-터보도 제쳤다. 바이촨즈넝은 매개변수가 1조개에 달하는 LLM 모델을 발표했는데, 1초에 3만자까지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력을 충분히 입증한 이들 기업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투자자들에게서 투자금을 대거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문샷AI는 지난 2월 1회 자금 조달 규모 기준 중국 AI 업계 역대 최대인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문샷AI에 8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36%를 보유하게 됐다. 즈푸AI도 이미 5차례에 걸쳐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등 중국 IT공룡들은 물론 지난 3월에는 베이징 인공지능산업투자기금도 즈푸AI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에 따르면 즈푸AI의 기업가치는 '다섯 마리 호랑이' 중 최대인 200억 위안(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中 정부 역대 최대 반도체 기금 조성하며 전폭적 지원 나서
중국에서 AI 유니콘 기업이 대거 탄생한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기도 하다. 문샷AI의 양 차업자는 중국에서 창업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완벽한 환경’을 꼽으며 “정책적 지원과 벤처 투자 지원, 보유한 인재 수에 있어 창업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짚었다. 

이에 AI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 중이다. 중국 스타트업 정보 제공사 IT주쯔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 중인 중국 내 AI 스타트업은 262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올해 1~4월에만 143억 위안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3440억 위안(약 65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육성 펀드를 조성함에 따라 AI 스타트업들은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여파에 AI 반도체 수급난에 직면한 중국 AI 기업들은 지금까지는 그동안 비축해 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왔다. 첨단 칩이 부족하기 때문에 컴퓨팅 능력이 덜 요구되는 제품을 목표로 메타의 라마와 같은 오픈 소스 모델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개발해 온 것이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이 더욱 활발해진 만큼 자체 개발 반도체를 활용한 AI 모델 개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리카이푸 링이완우 창업자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국산(중국산) 칩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링이완우 모델은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최대한 적은 칩과 비용으로 최고의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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