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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구 염정공서(廉政公署, ICAC)는 홍콩 프로축구리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12명을 체포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 팀 소속 감독, 선수와 하부리그의 코치, 선수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코치 2명은 시합 중 선수들에게 비밀신호를 보내 골 수와 코너킥 수, 점수차 등을 조정하도록 지시, 외부 협력자를 통해 불법도박으로 수익을 취득한 혐의가 제기되고 있다. 승부조작은 2021년부터 3시즌에 걸쳐 자행됐으며,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에는 시합당 수천HK달러에서 수만HK달러(1HK달러=약 20엔)가 지급됐다고 한다.
ICAC는 지난해 5월에도 승부조작 혐의로 축구선수, 코치 등 23명을 체포, 이 중 4명을 올 2월에 기소했다. 중국홍콩축구협회(HKFA)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으며,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확정된 클럽, 선수, 코치에 대해서는 자격취소와 종신 출장정지 등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방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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