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호재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4분기 시작점부터 성장 시그널이 등장하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가운데 남은 남은 4분기에 더 기대하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잇달아 나왔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12억4256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는 창립 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시 기준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연 누적 수주가 4조원 이상인 것도 창립 이래 최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영역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를 등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PBM 목록 등재는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의사들이 이 약물을 처방할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제약사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의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스스로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고 올해 3월 출시됐다. 셀트리온은 “3대 PBM의 공·사보험 시장 전체를 확보했다”며 “판매 가속화의 핵심인 보험 환급 기반을 크게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제품명 렉라자)’의 국내외 매출 효과가 4분기부터 극대화할 전망이다. 국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마일스톤과 로열티, 매출이 3분기와 마찬가지로 전체 매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유한양행은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FDA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정맥주사 제형의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국·일본에서도 허가가 나면 추가로 4500만달러(약 600억원), 6000만달러(800억원), 1500만달러(200억원)의 마일스톤이 발생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관련 주요 모멘텀으로 국가별 출시 마일스톤 수령, 리브리반트 SC 병용 승인, 전체생존(OS) 데이터 발표가 남아있다”며 “연말 유럽 승인과 연초 출시가 전망된다(실적 추정치 미반영)”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은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자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5852억원으로 전년보다 24.8% 늘었다. 영업이익은 영업이익이 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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