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지역축제도 '힙해야 뜬다'...전국 가볼 만한 축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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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4-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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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축제장 입구 전경사진김천시
김밥축제장 입구 전경. [사진=김천시]

선선한 가을, 축제를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계절이 있을까. 이맘때면 지역자치단체에서 저마다의 특산품과 관광지를 앞세워 지역 축제를 운영한다. 

그간 지역축제는 바가지요금과 부족한 인프라, 어디를 가나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뻔한' 축제라는 오명을 써 왔지만, 이번에는 '펀(Fun)'한 요소들로 가득 채운 행사들이 등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힙'해진 지역축제 MZ발길 이끈다

과거 지역축제들은 지자체 예산 뿌리기 형식으로 특색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매년 진행되는 지역축제의 경우 지자체마다 특산품과 주제만 다를 뿐, 프로그램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위 '힙한' 콘텐츠로 무장한 지역축제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북 김천시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김천김밥축제'다.

김천시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설문에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나온 것을 계기로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 시작 전부터 스토리텔링이 입소문을 타면서 축제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달 26일부터 27일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제1회 김천김밥축제'에는 당초 예상했던 방문객 수(2만명)의 5배가 넘는 10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김천김밥축제에서 김밥을 뻥튀기 그릇에 담아 제공했다 사진김천시
김천김밥축제에서 김밥을 뻥튀기 그릇에 담아 제공했다. [사진=김천시]
김천김밥축제에서는 다회용기로 뻥튀기를 사용하고 골판지 테이블과 의자 등 친환경적인 요소도 더해져 관광객들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김천시는 당초 2만명 정도를 예상하고 축제를 기획했지만, 축제가 예상외로 큰 흥행을 거둔 것이다. 결국 축제에서 김천시가 미리 준비한 1만6000인분 김밥이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동났다. 뒤늦게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김밥축제에서 김밥을 구경조차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관광객들은 '김밥 없는 김밥축제'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 경제 살리는 축제, 운영 시스템 개선은 넘어야 할 산

지자체에서 매년 선보이는 지역축제들은 인구 소멸 위기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13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김천시에 1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되면 하루에 수십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올해만 전국 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 건수는 1170여건에 달한다. 

그러나 자주 거론되는 축제 운영 시스템 문제나, 매년 되풀이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광주김치축제에서 3만원에 판매된 보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광주김치축제에서 3만원에 판매된 보쌈과 김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달 18∼20일 전남 광주에서 열린 '광주김치축제'에서는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음식은 '김치보쌈'. 해당 음식은 보쌈고기 20여점에 김치, 새우젓이 조금씩 담겨 관광객들에게 3만원에 판매됐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져나가면서 가격 대비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올해 4월 열린 여의도 벚꽃축제에서도 고기 몇 점에 단무지 3개를 얹은 제육덮밥을 1만원에 판매해 논란이 됐다. 지난 3월 열린 진해 군항제에서는 꼬치 어묵 2개에 1만원, 돼지 바비큐 한 접시를 5만원에 판매해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지역축제는 지역 상인들만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축제전문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축제의 문제는 먹거리 부스를 쪼개서 분양하듯이 받는 '자릿세'를 받는 것이다"라며 "축제 한 번이 곧 1년치 농사이다 보니 음식값이 비싸진다"고 꼬집었다.

이후 백종원 대표가 컨설팅했던 '제94회 남원 춘향제'는 실속 있는 가격으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1만8000원에 판매됐던 파전은 3000원에, 직화구이 치킨은 한 마리에 1만5000원에 판매됐다.

 
사진전남
전남 세계김밥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전라남도]
 
◆11월 가볼 만한 지역축제 어디? 

김천김밥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 '전남 세계 김밥 페스티벌'를 찾아가 보자. 11월 1~3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제1회 전남 김밥 페스티벌'이 열린다. 

전남의 22개 도시군의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 김밥을 맛볼 수 있으며, 김밥 경연대회, 라이브 경매쇼, 라이브 토크쇼 등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트 김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농심라면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시에서는 이달 1~3일 '2024 구미라면축제'가 진행된다. 올해 3회차를 맞는 구미라면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라는 주제로 475m의 축제 공간을 선보인다. 

'나만의 라면 만들기'와 'MSG 팝업 무대'를 만날 수 있으며, '뉴-타운 라면빠'에서는 구미대 외식업 창업동아리가 개발한 이색 라면 안주를 맛볼 수 있다.
 
구미
2024 구미라면축제 관련 이미지 [사진=구미시]

전북 순창에서는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떡볶이 페스타'가 열린다. 순창군은 떡볶이부스와 각종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순창 대표 식재료를 활용한 경연대회 '떡볶이 대첩'도 준비했다.

충남 홍성군은 이달 1~3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해 바비큐 축제를 진행한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6개 분야 40종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축제장에는 풍차 바비큐, 닭 바비큐, 터널 바비큐, 그릴 바비큐 등 총 62개 바비큐 시설이 들어선다.

충남 공주에서는 이달 16일 '공주님'을 위한 '2024 공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상상 속의 공주'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공주 퍼레이드와 공연 등이 준비됐다. 축제에서는 1만원으로 '프린세스메이커 풀패키지'를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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